예를 들어, '편집(Edit)'이라는 카테고리 안에는 '잘라내기(Cut)', '복사(Copy)', '지우기(clear)', '전체선택' 등, 텍스트/이미지 편집과 관련된 명령어가 포함되어 있다. 사용자는 '편집' 카테고리를 클릭해 편집 관련 명령어의 풀다운 메뉴를 펼쳐서 위아래로 각 항목을 오르내리며 자신이 원하는 명령어를 찾아서 실행시킬 수 있다.
전통적인 형태의 풀다운 메뉴
풀다운 메뉴의 명령어를 선택할 때는 마우스뿐만이 아니라 커서 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풀다운 메뉴에 펼쳐진 명령어 항목은 밑줄 혹은 괄호로 단축키를 표시한다.

풀다운 메뉴에선 명령어를 다시 종류별로 나눠, 서브 메뉴의 형태로 확장 표시할 수도 있다. 서브 메뉴를 포함한 항목은 오른쪽 끝에 검은 삼각형이 표시된다. 이것은 명령어를 종류별로 구분하는 유용한 방법이지만 그만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해당 항목을 선택하기 전에는 서브 메뉴가 표시되지 않으며, 그때까지 약간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서브 메뉴에 포함된 명령어를 확인하고 실행하려면 눈과 마우스를 좌우로 움직이고 다시 위아래로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서브 메뉴는 가급적 쓰지 않는 편이 좋다.
포토샵 팔레트와 툴바

포토샵 같은 경우에는 도구 팔레트에서 선택한 도구의 세부 설정을 위해 메뉴바 바로 밑에 해당 도구의 옵션 사항을 메뉴바 아래 붙은 옵션바(Options Bar)에 표시한다. 가장 좌측에는 현재 팔레트에서 선택된 도구가 보여진다. 그 옆에 붙은 버튼과 팝업 메뉴로 해당 도구의 옵션을 바꿀 수 있다.
이 역시 앞서 언급한 풀다운-서브 메뉴와 같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즉, 어떤 도구의 옵션을 변경하려면 커서와 시선을 옵션바의 좌우로 이동하면서 변경하고자 하는 항목을 찾고, 다시 풀다운 메뉴를 꺼내 원하는 항목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다음과 같은 장점도 있다. 먼저 아이콘과 텍스트를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현재 상태 정보가 사용자에게 정확히 전달된다. 커서로 선택하기 전에는 표시되지 않는 풀다운 메뉴와는 달리 항상 같은 위치에 고정적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특히 포토샵에선, 팔레트의 도구는 키보드 단축키로 변경하고 옵션을 바꿀 때만 옵션바로 커서를 옮기면 되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다.
MS Office 12 : 탭 인터페이스

MS Office 12는 전통적인 풀다운 메뉴를 새로운 방식의 탭 인터페이스로 변경하려는 첫 번째 시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풀다운-서브 메뉴나 툴바 인터페이스보다 더욱 심각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풀다운 메뉴를 쓸 때는 커서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서 펼쳐진 메뉴 항목을 확인하고, 찾는 항목이 없을 때는 커서와 시선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옮겨 다음 카테고리를 선택한다.
그러나 Office 12에서는 메뉴를 선택하면 일단 시선을 한 계단 밑으로 내리고 다시 왼쪽 끝부터 오른쪽 끝까지 움직이며 원하는 항목을 찾는. 다른 항목을 실행시키려면 시선과 커서를 메뉴바 쪽으로 되돌려 다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옮겨야 한다. 요컨대 시선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 혹은 그 반대로 - 움직이는 동작을 계속해서 되풀이해야 하는데, 이것은 사용자에게 적잖은 부담이 된다.
게다가 한정된 공간에 아이콘과 텍스트를 동시에 표시하는 방식은 필연적으로 팝업 메뉴의 사용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또한 현재까지 나와 있는 개발 버전의 스크린샷을 보면, 밑줄이나 괄호로 단축키를 보여주는 기능도 생략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나치게 초보자를 배려한 나머지 고급 사용자를 위한 키보드 접근 방법을 배제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충고하고 싶다.
MacOS X의 개발자들은 넥스트스텝의 독(Dock) 인터페이스를 가져오면서 디자인을 너무 중시한 나머지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게을리 했다. 덕분에 현재 MacOS X의 독(Dock)은 실용성이 떨어지는 단순한 어플리케이션 실행기(Launcher)로 전락해 버렸다. 현재까지 공개된 Office 12의 모습을 보면, MS의 개발자들 역시 애플 개발자들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제발 부탁인데, 애플이건 MS건 대가리 박고 반성 좀 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