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역에 나가 동생을 만났다. 그리고 서울역 광장으로 나가는데, 광장 한복판에선 새까만 정장을 입은 아저씨가 낭랑한 목소리로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도하고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탈레반은 저런 자식 안 잡아가고 뭐 하냐?"라는 표정을 짓기만 했다.

나 : "(싸늘하게 미소지으며) 그놈의 사랑, 돼지나 물어가 버리라지(주1)... 정말 저 빌어먹을 개독들 때문에 시끄러워 죽겠다니까."

동생 : "누가 아니래...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지하철에서도 저렇게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인간이 있었지.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말야. 그런데 내 옆에 있던 아줌마가 그 꼴을 보더니 뭐라고 했는 줄 알아?"

나 : "글쎄... 저따위 인간들은 당장 모가지를 따서 예수님 곁으로 보내버려야 한다고 했냐?"

동생 : "아니. '저런 놈들이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예수는 개(DOG)다!'라고 하더라고..."

나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외쳤다.

나 : "그 아줌마, 브라보!"

그래, 맞아, 저런 놈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천국은 아마 개판이겠지. 끄덕끄덕.


(주1: 성경보다 2조 8천억배 이상 거룩한 책, [우주의 늑대 혼] 1부에 나오는 명대사의 인용)
2007/08/31 13:43 2007/08/31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