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이후 등장한 강력한 S.F 영화!"
- 비디오 선전 문구 중에서


감독 : 알버트 퓬
주연 : 매트 샐링거
각본 : 죠 시몬/잭 커비


2차 대전 중에 마블 코믹스의 스탠 리와 잭 커비가 탄생시킨 [캡틴 아메리카 Captain Amercia]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 중 하나다. 이름부터 '미국 대빵(?)'이니 참으로 기특한 영웅 아닌가. 게다가 머리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 날개가 붙은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손에는 미국 국기의 별이 새겨진 방패를 들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미국 국기를 상징하는 울긋불긋한 복대까지 두르고 있으니, 이쯤 되면 전국구 칼잡이 개나리에 맞먹는 카리스마의 화신이라 하겠다(믿거나 말거나).

미국 대빵, 캡틴 아메리카는 2차 대전 내내 히틀러의 앞잡이 '붉은 해골 Red Skull'의 음모에 맞서 싸웠다. 드높던 인기도 잠깐, 전쟁이 끝나면서 인기가 급전직하하더니만 급기야는 시리즈 자체가 중단되는 수모를 겪는다.
허나 그는 1964년, 마블 슈퍼 히어로 그룹 [Avengers] 시리즈에서 기적적으로 되살아난다. 아이언맨과 마이티 토르 등의 어벤져스 그룹이, 십여년 동안 남극의 빙산에 냉동된 채로 갇혀 있던 캡틴 아메리카를 구해낸 것이었다! 이 얼마나 적당히 끼워맞춘 설정인가! 뭐가 어찌 되었든,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의 리더격인 존재로 부상하며 예전의 영광을 어느 정도 되찾는데 성공했다.

[슈퍼맨]이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듯이, [캡틴 아메리카]도 몇 번인가 영화화되었다. 전쟁 중인 40년대에는 B급 영화 시리즈로 제작되었고 60년대, 70년대에 각각 영화가 제작되었다. 그러나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된 것은 단 하나, 91년도의 영화판 [캡틴 아메리카] 뿐이다.

감독은 [The sword and the sorcerer], [Cyborg] 등의 B급 S.F.와 환타지 영화로 유명한 앨버트 퓬. 주연은... 난생 처음 보는 놈이다. 각본진에는 원작 만화가 잭 커비의 이름도 보인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무식과격 그 자체다.

1940년대, 인간의 힘을 수십배로 증가시키는 연구를 하던 나치 독일의 과학자 그룹은, 초인적인 괴력을 지닌 스파이 '붉은 해골'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나치에게 염증을 느낀 한 명의 과학자가 미국으로 망명, '캡틴 아메리카'를 만든다. 캡틴 아메리카는 붉은 해골이 발사하려던 로켓을 막으려다가 남극 대륙에 떨어져 꽁꽁 얼어붙은 동태가 되어버린다.
1991년, 수십년의 잠에서 깨어난 캡틴 아메리카는, 다시금 세계를 위협하는 붉은 해골의 음모에 맞서 싸우게 되는데...


영화의 완성도는 완전히 구제불능의 수준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마스크는 실밥이 보일 정도로 허술하고, 붉은 해골의 가면은 가짜 티가 영롱하다. 기타 특수 효과에 대해선 논할 가치도 없다. 각본은 허술하기 그지없고 배우들의 연기는 형편없기 그지없다.

한마디로 말해, 보고 있노라면 절로 패닉 상태에 빠져드는 '패닉 영화'다. 예전에 중고 비디오 가게에서 단돈 천원에 구입했지만, 본 다음엔 돈이 아까워서 피눈물을 줄줄 흘렸다. 세상에... 이따위 비디오를 사는데 그 귀한 돈을 낭비하다니... 이런 영화를 보는데 그 귀한 시간을 낭비하다니...

참고로 IMDB 평점은 2.8점. 이따위 영화에 이렇게 후한 점수를 주다니, 이런 미친 놈들이 있나!

평점 : 0점(10점 만점)
2004/10/24 23:31 2004/10/24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