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게레로, 삼성가의 딸

잡담 | 2005/11/24 22:34 | djhan
며칠 전, WWE의 레슬러 에디 게레로가 심장마비로 죽었다.
역시 며칠 전,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막내딸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죽었다.

나는 에디 게레로의 죽음을 애도한다. 그는 진정한 사나이였으니까.
하지만 이건희 딸네미에 대해선 죽거나 말거나 관심조차 없다. 이건희 아버지가 죽었을 때도 무관심했건만, 그 딸네미에게 특별히 동정심을 발휘해야 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생전에 싸이월드 미니 홈피를 만들었기 때문에? 여자라서? 그것도 끝내주는 미녀라서? 아직 젊은 처자라서?

인간이 그러면 안 된다느니 어쩌느니, 여성 차별주의자라느니 어쩌느니, 거기 더해서 머릿속에서 생각나는대로 오만가지 쌍욕을 퍼부어 봐야 소용없다. 난 눈꺼풀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피도 눈물도 모르는 독사처럼 냉혹한 인간이란 평가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바이다. 난 언제나 그런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녀보다 젊은 나이에 누릴 걸 제대로 누려보지 못하고 소리소문 없이 죽어 나자빠지는 인간은 전세계적으로 부지기수다.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가운데 무성의하게 땅에 묻히거나, 허술하게 불살라지거나,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진 채 들짐승의 먹이가 되는 시체는 헤아릴 수도 없다. 나는 그들을 위해 일일이 애도하고 눈물을 흘려줄 자신이 없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이니까.

그녀의 죽음을 특별히 애도하진 않겠지만 딱히 조롱하거나 비웃을 생각도 없다. 그냥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가 죽었구나 - 하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진정한 사나이의 숫자가 줄어드는 세상을 한탄한다. 빌어먹을, 에디 게레로, 왜 벌써 죽은 거냐!
2005/11/24 22:34 2005/11/24 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