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오페라 미니, 즉시 공개하지 못하는 속사정?

많은 사람들은 2008년 10월도의 블로그 기사를 인용해 가며 "애플이 오페라 미니 등록을 이미 거부한 전례가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는 것 같다. 최초로 이 이슈를 제시한 뉴욕 타임즈의 Bits Blog 기사의 문제의 단락은 다음과 같다.

...Mr. von Tetzchner said that Opera’s engineers have developed a version of Opera Mini that can run on an Apple iPhone, but Apple won’t let the company release it because it competes with Apple’s own Safari browser....

사실 나도 영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부분의 해석은 이렇게 될 것 같다.

미스터 von Tetzchner은 "오페라의 엔지니어들은 애플 아이폰에서 돌아가는 오페라 미니 버전을 이미 개발해 놓았다. 하지만 애플은 애플 자신의 사파리 브라우저의 경쟁자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회사(오페라)가 (오페라 미니를) 발표하게 하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흠, 아무리 봐도 "애플 앱스토어에 오페라 미니를 올렸다가 궁둥이를 뻥 하고 걷어차였어요!"란 식으로 읽히진 않는데? 그냥 지레 겁먹은 것뿐이잖아?

실제로 Darling Fireball 블로그에 따르면, 2008년도 당시 오페라는 오페라 미니를 앱스토어에 등록하려 시도하지조차 않았다고 한다!

해당 기사 인용 : ....My understanding, based on information from informed sources who do not wish to be identified because they were not authorized by their employers, is that Opera has developed an iPhone version of Opera Mini, but they haven’t even submitted it to Apple, let alone had it be rejected....

2008년도 당시, 오페라가 오페라 미니를 앱스토어에 올리지 않았다는 건 확실한 사실로 보인다. 만일 올렸다가 리젝을 당했다면 구글 보이스 리젝 사건만큼이나 크게 확대됐을 테고, 뉴욕 타임즈의 블로그 기삿감에서 실제 기삿감으로 업그레이드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조용히 파묻히고 말았다. 혹시 애플에서 뉴욕 타임즈에 돈을 찔러넣고 사건을 무마시켰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시는지?

일반 블로거는 원문 해석도 제대로 안 하고, 관련 기사 검색도 잘 안 하고, 그냥 카더라 통신에만 의존하면서 까댈 수 있다. 어쨌건 사과는 까야 제맛이니까. 하지만 명색이 기자란 인간들까지 그러면 좀 곤란한 거 아닌가?
2010/02/13 00:35 2010/02/1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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