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 요가의 위력을 맛보게 해주마!"
- 달심이 춘리를 욕보이려 하며, 만화 [스트리트 파이터] 중에서


90년대 초반, 조선에는 [천하만화]란 잡지가 있었다. 홍콩이나 대만 만화를 수입 연재하는데 주력하다가, 일본 만화에 밀려 자연스레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허나 진정한 만화광이라면 천하만화의 이름을 모를 턱이 없다. 왜냐하면 진정한 만화광은 천하를 꿈꾸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믿거나, 말거나.

여기서 눈에 띈 만화가 둘 있었으니, 하나는 마영성의 [흑표]였고, 다른 하나는 [스트리트 파이터 2] 만화였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제목 하나만 가지고서도 독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추측컨대, 그냥 개무시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스트리트 파이터 2]는 독자의 시선을 까뒤집히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가진 만화였다. 대체 어떻게? 일단 그림체부터 죽여줬으니, 주인공 '리우(?)'와 '켄'은 지상료일(?) 만화 주인공의 판박이였다. 말이 필요없다. 아래의 증거 사진, 아니, 그림을 보시라.

이 정도라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웃어넘길 수도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어찌 여기서 멈추랴, 유구한 중국 오천년 역사에 빛나는 웅대한 허풍과 웅장한 과장이 없다면 그것이 어찌 중국 만화랴!
그리하여 이 만화는 상상을 초절하는 광기어린 폭주를 거듭한다. 아니,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막 나간다. 진짜 막 나간다. 여기 대해선 말이 필요없다. 아래 그림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이걸 그린 만화가는 대체 요가의 위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한 걸까? 어찌 되었건 [스트리트 파이터 2]는 연재를 계속하며 [아랑전설]의 캐릭터까지 거침없이 등장시키더니, [드래곤 볼]을 능가하는 범우주적 환타지로 확장되었다. 중도에 읽기를 포기했기에, 결말이 어찌 되었는진 알 길이 없다.

현재 소장중인 만화는 국제예술사에서 컬러로 출판된 2권 뿐이다. 당시 가격은 3천원. 내가 이런걸 돈주고 샀다니, 믿어지진 않지만 엄연한 증거가 남아 있는 것을 어쩌랴.

평점 : 평가 불능. 단, 개그 만화로 본다면 5점(10점 만점)
2004/10/27 00:07 2004/10/27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