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논쟁에 대해서

잡담 | 2005/11/22 21:35 | djhan
국익을 위해서 MBC PD 수첩을 방영 중단하라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노래를 부른다. 네이버고 엠파스고 대형 포탈의 뉴스 댓글을 보면 하는 말들이 아주 장난이 아니다. 국가를 위해, 황교수를 위해, 남자들조차 성전환 수술을 받아 난자를 제공할 태세들이다.

하지만 그들더러 국익을 위해 세금을 열심히 내라고 하면 열 중 아홉은 살포시 주먹을 쥐고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릴 것이 분명하다. 나머지 하나는 나를 미친놈 취급할 테고.

예전에 송승헌의 군입대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부 정신머리없는 계집애들이 그의 군입대를 연기시킬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말인즉슨 '한류 스타 송승헌이 출연한 드라마는 해외에 비싼 값에 팔려나가 외화를 벌 것이며, 한국을 널리 알려 국위를 선양할 것이니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미친 년들.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이번 황우석 사태에서 사람들이 애타게 추구하는 '국익'이란 것의 실체는 그와 비슷하다. 인기 연예인에 광분하는 사람들과 스타 과학자에 미쳐 날뛰는 사람들 사이에 차이점이 뭐가 있을까. 최소한도 제정신이 아니란 점에선 별 차이가 없다.
황우석 박사님처럼 똑똑한 분은 알아서 잘 처신하실테니 걱정 따위 일찌감치 접어두시길. 그보다 정말 국익을 생각한다면 포탈에 댓글 달 시간에 열심히 일해서 세금이나 제대로 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낸 세금은 국익을 위해 공산당을 때려잡는 군대를 만드는 데 쓰일 것일지니! (낄낄낄낄!)
2005/11/22 21:35 2005/11/22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