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코리아에서 오픈마켓 판매를 중단한 사실이 사람들의 입방앗거리가 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애플코리아는 공인 리셀러의 오픈마켓 판매를 불허하는 동시에, 온라인 총판과 계약하지 않은 판매자에겐 온라인에서의 판매 권한을 주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명분인즉슨 "가격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는 그 앞에 단어 하나를 추가해야 한다. 요런 식으로.

"전세계적인 가격질서를 바로 잡기 위해서"

현재 대한민국의 원화 가치는....... 뭐랄까, 불이 붙은 채 2만피트 상공에서 추락하는 비행기처럼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진 상황이다.
반면에 달러화나 엔화는 급상승중이며, 덕분에 한국에 들어온 일제 전자제품이 일본 본토로 역수출되는 일도 꽤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업체들이 한국에 물량을 푸는 것을 주저하는 현상마저 나타나는 형편이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겨우 가격을 맞춰 팔아봐야 거꾸로 일본에 역수입되기만 하면, 우리한테 무슨 이득이야? 그럴 바엔 일본에서만 팔고 말겠다!'라는 게 일본 업체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 실제로 2ch의 맥 관련 쓰레드 중에는 "지금 한국에서 맥을 사면 졸라 싸다!"라는 것조차 있다. 요컨대 일본이나 싱가폴, 홍콩 등지로 꽤 많은 물량이 역수출됐을 테고, 이는 곧장 해당 국가 지사의 항의로 이어졌을 거다.
애플은 당연히 전세계를 상대로 장사하는 기업이니만큼 이런 상황이 달가울 리 없었을 거다. 당연히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동시에, 애플 코리아엔 가격 통제가 가능한 대리점에만 물건을 공급할 것을 지시했을 게 뻔할 뻔자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환율이다. 애플이 특별히 사악한 기업이라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다. 어쨌건 기업 입장에서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

재미있는 건, 어떤 회사에는 '가격 방어 좀 해라!'라고 소리치다가, 이런 경우에는 '배 부르나 보지?'라고 비아냥대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다. 정말이지, 인간들이란.......! (피식)
2009/04/04 17:22 2009/04/04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