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생 부부가 잠시 집에 들렀다.
"혹시 버리려는 옷 있으세요?"
제수씨의 물음, 난 반문했다.
"갑자기 옷은 왜요?"
"그, 태안 기름유출 현장에 나간 자원봉사자 분들한테 보내려고요. 면으로 된 옷은 기름을 빨아들이는 데 쓰고, 두꺼운 옷은 고생하는 자원봉사자 분들 입을 수 있게요."
그때 끼어든 동생의 한마디.
"저 사람은 입을 옷도 없을 걸?"
"그건 맞는 말이군."
난 그렇게 말하고 웃어버렸다. 사실이 그랬으니까.
하지만 버릴 옷이 있어도 주진 않았을 것 같다. 시간이 남아 돌아도 자원봉사자로 나설 생각은 없다.
책임지고 뒷일을 수습해야 하는 건 삼성중공업 아닌가? 왜 그 빌어먹을 회사하곤 아무 상관 없는 일반 시민이 귀한 돈과 시간을 쪼개 가면서 그 일을 수습하는 걸 도와줘야 하는 거야? 미쳤냐?
책임질 놈이 책임져야 한다. 책임질 필요가 없는 사람이 책임져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안 그러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 IMF때 그랬듯이.
그러나 기자라고 불리는 한 무더기의 버러지들은.... 아, 관두자, 그 버러지들 얘기는.
어쨌건 그 빌어먹을 기름을 치우는 건 삼성중공업이나 홍콩 놈들이 책임지고 하란 말이다. 왜 온 국민이 참여하고 걱정해 줘야 하는 거야?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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