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룡 #6

창작 소설/만화 | 2006/12/26 18:02 | djhan
"맞습니다. 사람을 베지 않는 칼은 단순한 장식품에 불과하지요."
검룡은 눈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벽에 걸린 칼을 차례로 살폈다. 그러던 중에 문득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어느 한 지점에 고정시켰다.
어피(魚皮)로 싼 칼집, 질긴 상어 가죽을 두른 칼자루, 눈에 띄는 장식이라곤 하나도 없는 평범한 칼이었다. 그러나 검룡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 칼이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 칼이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칼이 피에 목말라 있다는 사실을!
그는 주저하지 않고 손을 뻗어 칼자루를 붙잡았다.
그리고 지독하게 차가운 섬광과 함께, 냉혹하게 다듬어진 칼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왔다.
환도와 직도의 중간 정도로 휘어진 네 척 길이 칼몸은 살벌한 은빛, 얼핏 보기엔 평범하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요기(妖氣)라고도 할 수 있는 음산한 기운에 둘러싸인 칼날, 그것은 이미 칼이라기보다는 살기(殺氣)의 덩어리와도 같은 존재.
"좋은 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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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6 18:02 2006/12/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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