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인지 야리꾸리인지 하는 곳에 모셔져 있다는, 태평양 전쟁인지 뭔지에서 조국을 위해 장렬하게 산화했다는, 그러나 실제로는 개죽음을 당한 조상 원숭이들의 똥꼬에 열심히 머리를 조아리는 일본 총리의 작태는,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진 대다수 한국인들의 혈압을 50% 이상 상승케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상적인 두뇌를 가진 한국인들이 두 팔 걷어부치고 나서서 일본 차기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했다는 소문을 흘리지 않나, 일장기가 꽂힌 독도 과자를 만드는 DDR을 쳐대며 좋아하질 않나, 골고루 사람 골때리게 만들고 있다. 원숭이들 하는 짓이 항상 그렇지, 뭐.
이 상황에서 일본 문화 마니아들은 20여 년 전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저거 다 일본 정치가들 잘못이지, 일본 대중의 잘못은 아니에요. 사람들을 정치에 무관심하게 만드는 일본 국가 시스템의 문제라니까요. 사실 평범한 일본 국민한테 무슨 죄가 있겠어요? 그런 사람들이 만든 만화나 영화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아선 곤란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대한 대답은 딱 한마디로 요약된다. "지랄하네."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다. 민주주의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정치가는 국민들의 자유로운 투표에 의해 선출된다. 다시 말해, 지금 원숭이처럼 날뛰는 극우 정치가들을 뽑은 것은 바로 일본 국민이란 뜻이니, 그 사실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일본 국민일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 국가이니만큼, 국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국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그러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일본 국민은 지금의 국가 시스템에 대단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는 뜻이니, 그 국가 시스템의 잘못으로 인해 야기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역시 일본 국민일 수밖에 없다.
독도에 일장기를 꽂는 과자를 만들면서 박수치고 좋아하고 북한 문제를 핑계삼아 미사일을 만들고 전함을 만드는 데 돈을 쏟아붓는 것은 대다수 일본인이 지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 줌도 안 되는 극우 정치가들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라, 일본 국민 전체가 책임져야 마땅한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일본 문화 마니아들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주객이 전도된 비논리적인 변명을 되풀이할 따름이다. 극소수 극우 정치가의 잘못을 절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뒤집어 씌울 수야 없지 않느냐, 만화나 영화에 무슨 죄가 있겠느냐, 어쩌구저쩌구 이러쿵저러쿵. 아니, 정치가를 잘못 뽑은 죄를 그나라 국민이 지지 않는다면 대체 누가 져야 한단 말인가? 그나라 국민들이 만든 문화 상품에 불순하고 사악한 정치적 의도가 전혀 섞여 있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만화건 영화건 보고 싶은 게 있으면 인간답게 조용히 입다물고 보면 된다. 원숭이를 대신해 쓸데없는 변명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특히 내 눈앞에서 그따위 망발을 늘어놓는 짓은 피하는 편이 좋다. 그런 놈은 존귀한 인간이길 포기하고 천한 원숭이가 되기로 작심한 걸로 간주하고, 두 번 다시 인간 취급 안 해 줄 테니까. 즉, 동물원에서 도망친 원숭이를 쏴죽이듯이 완전히 박살을 내 버리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