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CES2006에 레인콤에서 G10을 출품해 소니와 닌텐도를 긴장시켰다는 기사가 떴다.

현장 휘감은 '디지털 한류'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었다. 레인콤에서 보내준 허황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자가 제멋대로 지어낸 작문기사였다. 실제로 현장을 취재한 베타뉴스 기자에 따르면 G10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아이리버. CES 2006에 투명 게임기 전시?

G10의 발표로 레인콤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한 모양이다. 하지만 만들지도 않은 걸 만든 것처럼 말하고 내놓지도 않은 걸 내놓은 것처럼 말하고 다니는 황우석스러운 행동은, 단기적으로 신문사로부터 보도자료의 진실성을 의심받는 계기가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살 뿐이다.

얼마 전에 다음이 애플과 손을 잡고 국제표준을 준수하는 사이트를 만들 거란 기사가 떴다. 그날 주식시장에서 다음 주가가 오른 것은 당연지사.
헌데 지금 당장 브라우저를 열어서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다음에서 국제표준을 준수하는 페이지는 딸랑 탑 페이지 하나뿐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블로거 사이에선 MS의 아성에 과감히 도전하는 젊은 기상이자 표준의 준수자로서 다음을 칭송하는 용비어천가가 울려퍼지고 다음을 위해 향을 사르는 냄새가 끊이질 않는다. 그들이 한때 블로거들의 지적 재산권을 엿같이 취급했던 RSS 넷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기억에서 죄다 가출해 버린 모양이다. 미안하다, 안 잊어먹어서.

하지만 어떤 식으로 언제까지 다음 사이트 전체를 표준화시킬 것인지, 다음에선 아무런 약속도 해주지 않았다. 할 수도 있지만 안 할 수도 있고 만들지도 모르지만 엎을지도 모를 일이다. 헌데 이렇게 기약없는 약속 하나만으로 수많은 블로거를 다음의 예찬자로 만든 마케팅 능력은 줄기세포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을 줄기교의 신도로 만든 황우석의 구라빨에 비견해도 한 치의 모자람이 없으리라.

제작자가 아직 만들지도 않은 제품을 다 만든 듯이 뻥을 치고 다니고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는 매스컴에선 거기에 야한 포장까지 입혀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니고 기대에 부푼 사람들은 그걸 직접 보기라도 한 듯이 호들갑을 떨고 다니다가, 마침내 부풀대로 부푼 거짓말이 풍선 터지듯이 하면서 사방팔방 흩어지며 아무것도 없는 초라한 현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 작금의 황우석 사건이다. 대체 뭣 때문에 이런 거짓말을 따라 하는지, 대체 뭣 때문에 쉼 없이 북을 치고 장구를 치는 닭질을 하는지, 대체 뭣 때문에 계속해서 속아주는지, 그저 아리송할 뿐이다.

요컨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싶으면 결과물로 승부를 해라. 언론 플레이는 나중에 하고.
2006/01/11 21:37 2006/01/11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