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사랑, 돼지나 물어가 버려라!"
- 엘가와 혼의 대화, [우주의 늑대 혼] 1부 중에서

[우주의 늑대 혼], 고유성 글 그림, 1982년 도서출판 대룡사 발행
광막한 황야나 다름없는 한국 SF 만화사에 피해갈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는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대하 마초 스페이스 오페라, 그것이 바로 고유성님의 [우주의 늑대 혼] 3부작이다. 이미 정크 SF에서도 [사나이들의 SF - 우주의 늑대 혼]이란 제목으로 1부에 관해서 자세히 논한 바 있다(현재는 하드플래닛으로 이동).

[우주의 늑대 혼] 1부가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작점이라면 2부는 본격적인 스페이스 판타지로 옮겨가는 징검다리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에 의지하지 아니하고 환상적이고 기괴한 공간을 무대삼아 장대하고 서사적이고 폭력적인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전 우주를 지배하려는 쥬나 항성계의 여왕 '판도라', 똑같은 야심을 품은 초평등주의자 '오스만', 냉정하게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판도라와 오스만을 한꺼번에 거꾸러트리려 하는 메이비 왕국의 대왕이자 혼의 동생인 '콘', 이들 사이에서 마음 내키는대로 행동하며 거대한 변수를 창출하는 것은 '우주의 늑대' 혼이다.

1부에 비해 환상적인 요소가 강조되고 스케일은 몇 배로 커졌으며, 명쾌하고 폭력적인 마쵸이즘의 강도는 훨씬 더해졌다.
혼에게 불사의 생명력을 선사하는 소인족 아리나는 여성 로봇의 몸을 빌려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 콘 대왕과 엘가 왕비는 야심만만한 은하 제패의 첫 발을 내딛는다. 그러나 자신의 몸을 복제하고 기계로 개조해서 불로불사를 획득한 판도라 여왕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혼으로 말하자면,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은 마구잡이로 두들겨 패는 자유롭고 낭만적인 생활에 푸욱 빠져 있을 따름이다.

초대형 요새와 거대 전함, 웬만한 핵탄에도 꿈쩍 않는 철갑 기병, 그것을 쓰러트리는 자는 은하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불사의 괴수 '키메라' 등등, 환상적이고 놀라운 설정과 이야기는 끊임없이 펼쳐진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갑자기 끝나버리는 바람에 이후의 이야기나 결말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2000년도에 나온 3부 역시 도중에 연재가 중단되어 뒷이야기는 미궁 속에 파묻혀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F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주의 늑대 혼] 3부작은 반드시 보아야 할 작품이다. 이 만화만큼 '미완의 걸작'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만화가 달리 어디 있으랴.
본 작품은 고유성님께서 '우리만화찾기'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CD-ROM에 스캔본이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이 CD-ROM에 들어있는 만화 목록은 다음과 같다.
혼 1,2부 (전 5권).zip
혼 3부.zip
트론 all.zip
타이푼 all.zip
타이거 all.zip
코쿤.zip
캡틴휴쳐 all.zip
전광인간 ALL.zip
전격0작전 all.zip
우주패트롤 ALL.zip
소년기동대.zip
불사조 all.zip
복제인간.ZIP
번개기동대.zip
반달가면.zip
미래탐정 닥터고 all.zip
마크로아담.zip
마스크맨.zip
땡칠이.zip
SF 팬에게 있어서는 가격이야 얼마가 되든 간에 반드시 구입해야만 할 비장의 아이템이다. 무엇을 하는가. 당장 '우리만화찾기' 사이트로 달릴지어다...!


